주말동안 바깥 날씨도 그리 좋지도 않아서 마영전이나 하며 시간이나 때우다가 문득 오랫만에 소설이나 읽을까 싶어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라이트노벨 신작들을 체크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별게 다 나와있더군요...;; 그 중에 눈에 띄는 2가지가 있어 덥썩 집어 돌아왔습니다.

비탄의 아리아의 경우에는 소설보다는 웹에서 떠도는 번역본 만화로 먼저 접하게 되었었는데, 로리 히로인(...) 때문에 끌려 샀다고는 두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 어쨌거나, 소설 자체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장르는 학원 코믹 액션이라고 해야할까요?

무정(무장탐정) 이라는 기술을 가르치는 특수 교육 고등학교에 다니는 토오야마 킨지가 아침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칸자키.H.아리아를 만나게 되는데, 그 때 부터 벌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꽤 흥미롭습니다. 물론 뻔한 전개로 손꼽히는 약간 H한 장면(...) 이라던지, 주인공은 여자에게 인기있고 사실 숨기고 있지만 먼치킨이다!! 라는 설정은 이런 장르에서는 당연할 지도 모르겠네요. 제 경우는 이런 설정을 좋아하니까 딱히 문제 될 건 없더군요(...)

어쨌거나 비탄의 아리아의 경우 주인공 형에 대한 복선도 깔아놓았고 앞으로의 관계설정 같은 것도 풀어놓았지만, 너무 뻔하게 보이는(...) 복선이라서 신선하다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만. 로리한 히로인(...)과 능력 발동하면 페로몬이 풀풀 넘치는 주인공(...) 같은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소설 일 듯. 꽤 재밌었습니다. 음음.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은 1,2권 합본으로 판매를 시작했더군요.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합본을 내놓은게 아닐까 싶지만... 어짜피 애니로 나오고 있어 이 소설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물론, 소설로 보는 것이 애니메이션에서 짤라버린 스토리와 설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좋다고 말씀 드릴 수는 있겠습니다만. 코믹스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블랙캣, 트러브루의 작가 야부키 선생이 모 사건(...)을 겪고 나서 '이제는 나를 막을 수 있는게 없다!' 라는 듯 혼심의 힘을 실어 그리고 있는.... -_-;;;


따... 딱히 이걸 갖고싶어서 산건 아니야! 흐...흥!!



구입하고 보니 아크릴 책갈피와 교통카드 케이스가 선물로 끼어 있더군요. 초회 한정판에만 끼어있다는 것 같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 살 사람은 다 갖게 되지 않을까 싶...... 어허험;;


... 사실 이 나이에 저런 교통카드 케이스를 출근길에 당당히 '삐익-'하고 댈 수 있을리가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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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no
 전히 안에서 소설책 구입해 보고 있습니다만 (...)

 얼마전에 발매 된 늑대와 향신료 8권을 봤습니다.
 대립하는 도시 상권으로 호로와 로렌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소년 콜이 합세하여 늑대의 다리 뼈를 찾아서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 으로 시작합니다.

 7권 이후부터 여행이 끝날 듯 말듯 하면서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나가며 여행을 이어나가려던 두 사람에게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는 빌미는 만들어졌지만 계속 깔려있는 여행이 끝나간다는 느낌 때문에 왠지 살얼음을 걷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더군요.

 호로는... 하아. 나의 호로는 날이 갈 수록 점점 더 이뻐지는군요♥(...) 아흐흑. 로렌스의 고자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_=

 어쨌거나 9권으로 이어지면서 상/하권으로 나뉘어졌는데 그만한 이유는 있겠더군요. 확실히 스토리 자체가 다시 본 궤도로 오르면서 스피드한 전개가 이어지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마지막 장면. 로렌스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도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아득해지는 느낌이.... 어허험 =_=

어쨌거나 8권. 아직 못보셨다면 꼭 보시길. 문제는 9권을 빨리 보고 싶어 죽겠다는 겁니다 orz


두번째로 쿠레나이 4권.

 존 3권에 이어지는 스토리입니다.

<고인요새> 호시가미 제나와의 대결은 여전히 이어지는 듯 합니다만... 뭐랄까 깔끔하진 못한 처리인 듯 합니다. 3권에 비해서 책이 상당히 얄팍해서 생각보다 실망 =_=

 하지만 국내 편집부에서 일본판 4권 내용에 팬북에 따로 실렸던 내용까지 합쳐서 내놨기 때문에 원판 4권보다는 훨씬 낫다고 합니다만... 전 원판을 못봐서 비교해볼만한 대상은 없군요;;

 중간에 "기폭제" 라고 하면서 갖다준 것이 쿠호인 무라사키 였다는 것에 폭소. 확실히 기폭제는 기폭제 맞긴 하네요(...) 근데 정말 갑자기 먼치킨이 되는 설정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무라사키라던지 유노선배의 출연이 생각보다 적어서 좀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라사키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만족입니다. 하아. 그 때묻지 않은 모습. 멋져요. 호호호.




어쨌거나 라이트 노벨 중에 새로 나온 거나 이어져서 나오는 게 있으면 계속 사봐야 겠습니다. 장소 제약 때문에 뭐가 재밌을지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으니 기존에 보던 걸 계속 사 보는 걸로 만족하겠지만 말이죠;;; orz
Posted by Dino
2008. 10. 12. 15:29
집에 부탁해서 늑대와 향신료 1~5권까지를 소포로 전달받았습니다.
집에서는 3권까지인가 보고 나서 4,5권을 휴가 나갔을 때 봤는 데 여기에 있다보니까 다시 보고싶어지더군요. 그래서 받아서 쭉쭉 읽고나니 6권이 미친듯이 보고싶어져서 결국 인터넷으로 6권 주문해 읽어버렸습니다.

... 결론은 "이건 염장물이야!!" 라는... orz
뭐, 6권 마지막에는 이미 '미래에는 우리들의 아이를 만들자!' 같은 느낌이었지만 5권에서 어찌될까 싶었던 이야기를 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풀어줘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오늘 확인해보니 7권도 나왔길래 인터넷으로 주문해 둔 상태입니다.

하아. 시간을 짬내서 책을 읽다보니 이런저런 망상만 늘어나는 듯 합니다. orz
빨리 휴가 나가고 싶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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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no
2005. 10. 26. 02:51

보너스 트랙
발행처 : 스튜디오 본프리(www.born-free.co.kr)
지은이 : 코시가야 오사무
옮긴이 : 김진수
펴낸이 : 김승현

계속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 시간이 안되서 못올리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됐네요. 최근 읽게 된 보너스 트랙 이라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라이트 노벨 소설들 같이 재밌게 읽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설들을 찾아 즐기기 시작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삶에 여유가 없었는지 소설들을 잘 못보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에 R모님의 권유로 보너스 트랙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 말고도 라스 만차스 통신이라는 소설도 함께 권유 받았지만 이 쪽이 좀 더 재밌어 보여서 먼저 읽어버렸군요 --;)

보너스 트랙은 책 겉표지에도 나와있지만 요미우리신문에서 주최하는 '제 16회 일본판타지 소설대상 우수상 수상작' 이라고 합니다...만 어디가 환타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고 orz) 나름대로 현대식 판타지.....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유머스럽지만 그 밑에 깔려있는 분위기는 곧 비누방울처럼 사라질 듯한 애절함 같은게 느껴진달까요.

사실... 아니 솔찍히 말씀드립니다.
저 이 책 표지보고


완전 다른 소설로

상상해 버렸습니다


(..... 낚였...;;)


무슨 말인고 하니, 책 겉에 써있는 글씨는 대충 읽고 책 표지를 본다음 "아하, 이 소설은 저 유령 남자애랑 저 귀엽게 생긴 아르바이트생 여자애가 서로 만나서 응응응 하고 사랑을 쌓는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해 버렸는데........... 아니더군요 orz

책 사이에는 이렇게 책갈피가...

이유는 책이 두껍기 때문 -_-;;


스토리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햄버거 체인점의 말단 직원(...)으로 있는 쿠사노는 비오는 어느 날 도로에서 사람을 치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그 사고의 목격과 함께 어떠한 사건으로 인하여 사고로 죽은 대학생 료타의 유령이 보이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료타는 쿠사노에게 얹허사는 처지의 유령이 되고(...) 처음에는 쿠사노가 귀찮은 듯 대하다가 점점 두 남정네 사이에서 뜨거운 우정이 생기면서 뺑소니 운전수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전개가 독특한 것은 쿠사노와 료타의 1인칭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전개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 시간에 두 사람이 같은 사건을 겪고 있다면 처음에는 쿠사노의 시각으로 그 사건이 진행 되다가, 다시 시간이 돌아와서 또 다른 한 사람인 료타의 시점으로 똑같은 시간이 다시 흘러가게 됩니다. 이러한 구성이 소설의 끝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그에 따른 다각도적인 시점을 보게 되서 소설을 읽어나가는 시각이 풍부해지게 됩니다.

또 하나는, 소설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코믹함과 그 표현 전개의 리드미컬함이랄까요. 책의 앞 표지에도 나와있지만 도입부의 뺑소니 장면이라던지 소설 중간에 나오는 장례식장 부분에서는 소설 자체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표현을 쓰고 있더군요. 정말 눈을 못떼게 만듭니다 -_-;
게다가 초반 부분부터 죽은 녀석에게 남자끼리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라던지 침이 흘러내린다던지.....던지...........던지.............하는 부분의 표현은 정말이지............... -ㅠ-

뭐, 어쨌거나 최근 소설 읽으실 것 없으신 분들께 추천해 봅니다.
라이트 노벨에 비해 엄청난 두께(...) 이지만 그만큼 재미는 있더군요 ^^;;


PS.
그나저나 저 스튜디오 본프리.... 마크가 마음에 안들어요!! 공룡이 뭡니까!! orz

PS2.
그러고보니 저 회사에서 나온 마징가Z 기지를 건설하라... 라는 책도 사긴 샀었는데 어디갔는지 안보이는군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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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no
* 이글루 2004-02-05 일기



* 기존 '사장님이 보고계셔' 를 보지 못하셨다면 지난 일기를 뒤져서 1편을 보고오세요


"이 사람-"

거기까지 말하고 사장님은 우물거리다 미스티에게 "자기소개 하도록" 하고 말했다. 미스티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던 것을 이제와서 깨달은 것이다.

"아, 디지털컨텐츠사업부, 미스티 아이즈입니다."

사장님을 향해서 자기소개 하려고 하자, 그대로 몸을 반회전 당해 버렸다. 아무래도 이사님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렇군. 미스티 아이즈씨. 영어로는 어떻게 적지?"

관리부의 오이사님이 팔짱을 낀 채로 물었다.

"안개가 자욱하다는 뜻의 미스티(misty), 눈을 뜻하는 아이(eye), 그리고 복수형의 s입니다."
"정신이 대략 멍해지는 이름이네."

관리부의 오이사님이 괜시리 헛기침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홍보실의 권이사님이 감정하는 듯이 위에서 아래로 미스티를 훑어보았다.

"그 미스티 아이즈씨가, 무슨 일로?"

어느틈엔가 미스티는 세명의 CEO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
고양이 앞의 쥐라는 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까.
이름에 미스티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어서 조금은 아무생각도 없다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은 좋다가도 좋지않다. 미스티가 아니라면 미스트(mist)인가. 안개가 자욱하면 한눈 앞도 안보인다고 하듯, 역시 이사님들이라고 해서 그저 자기 앞만 챙기기 바쁜 사람들만은 아닌 것 같다.
엉덩방아를 찧었을 뿐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압박감에 머리가 띵해질 것만 같았다. 대체 사장님은 가녀린 신입사원을 붙잡아서 뭘 시킬 작정이신 걸까.

"이사님들. 그런식으로 바라보시는 건 실례 아닌가? 보시오, 미스티가 완전히 겁에 질려서는."
'미...미스티?!'

어이어이.
좀전까지 이름도 몰랐는데 갑자기 막 부르는 거야? 하고 끼어들고 싶기는 하지만 상대가 사장님이다 보니 왠지 초난감 해져 버렸다.
미스티.
이름에 '씨'를 붙이는게 보통인 회사에서 이름만 부른다는 것은 극히 친근한 관계의 사람들 끼리로 한정되어 있다. 친구같은 사원관계가 모토인 관계로 친한 동료들끼리는 '○○사마' 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미스티라고 부르는 것은 최근 내지르는 시스템관리 아저씨 정도.

왠지 기분 나쁜 느낌. 사장님께 '미스티'라고 불리우는 것.
상황은 그다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여기를 빠져나가기에는 뻘쭘 하니까 좀 더 사장님께 붙어 있기로 했다. 이런 상태라면 뭔가 연봉이 오를 수 있을지 몰라. - 뭐 그런 이유로.

"그렇군. 불쾌하게 느꼈다면 미안하네. ...에 그러니까, 미스티 아이즈씨."

오이사님이 고개를 갸웃 하는 듯이 살짝 굽혔다. 이 사람이 손○○의 돈을 책임진다는 디렉-터(이사).
관리부의 사람들과는 전혀 타입이 다른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클로즈업했을때 등줄기에 식은땀 하나가 흘러내릴 것만 같은 압박이 느껴진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짧게 밀은 옆머리 헤어가 귀 뒤쪽에 바람이 느껴질것 같이 시원해보였다.

"하지만 말이야, 우린 손○○의 대표인 사장님의 행동에 아무래도 신경을 쓰게 되거든. 이해해 주겠지?
"......예, 예에."

이사님들께서 사장님을 신경쓰는 것은 이해 하겠지만. 그게 어째서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과 연결되는 건지 미스티로선 알 수가 없었다.

"오이사님, 함부로 미스티에게 말 걸지 말아 주시지."

사장님이 감싸듯 미스티의 앞으로 나왔다.

"어허, 언제부터 미스티씨가 사장님의 소유물이 된 거지?"

오이사님은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며 풋 하고 (비)웃었다. 곧바로 반격당해 버린 사장님이 과묵해보이는 얼굴의 관자놀이 부근을 긴장시킨 것이 비스듬히 뒤쪽에 있던 미스티에게도 보였다.

"자아 오이사님, 일단은 미스티씨의 이야기도 들어봐 주지."
"그럽시다, 보고할 것이 있다고 했으니까."

권이사님과 김이사님께서 거든 덕에 냉정을 되찾으셨는지 사장님은 날카롭던 표정을 풀고 끄덕였다.

"조금 전의 약속을 지켜 보이겠네."
"약속?"

권이사님이 되물었다.

"지금 곧바로 정하면 불만은 없으시겠지? 그러므로 나, 이 미스티로 하겠네."

사장님은 미스티의 어깨를 안고 어떠냐 하는 듯이 앞쪽으로 내세웠다. 마치 이제 막 선물받은 새 장난감을 자랑하는 것 처럼.

"저기..."

바로 그 '조금 전 이야기'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미스티로선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알지도 못하는 새 굉장한 일에 말려들어 버린 건 아닐까.
륜태씨나 백아씨에게 눈으로 도움을 청했지만 머리를 옆으로 흔들어 버렸다. 그들도 미스티와 함께 온 것이지만 잘못나섰다간 감봉당할까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거, 라니. 설마 대회의실을 나가기 직전에 내뱉았던 대사?"

세명의 이사님들은 탐색하듯이 사장님을 보았다.

"물론"

이겼다는 듯한 웃음을 띄우고, 사장님은 그대로 천천히,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말을 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미스티 아이즈를 개인비서로 맞을 것을 선언하겠네. 라고.


------------------------------------------------------------

.... 또 저질러 버렸습니다.
또 저질러 버렸어요!!

아아... 사장님이 보시면 전 큰일납.... T_T
(빨리 도망가야;;)

그러도 저번보다는 역시 임펙트가 약하네요. 첫번째가 가장 좋............이게 아니잖아아아아!!! (엎는다)


※ 주1 - ~사마 라고 서로 부르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가끔입니다. 훗 -_-;
※ 주2 - 백아와 륜태씨는 회사에서 친한 동료친구입니다. 미안하오. 훗 -_-;




* 이글루 답글
Commented by 세리오스 at 2004-02-05 15:30 x
소처럼 일이나 하시게~에 올인!

Commented by ASTERiS at 2004-02-05 15:58 x
...

Commented by 샤갈 at 2004-02-05 17:43 x
아아.. 그가..그가.. 로리에 이어 야요이에도 눈을 뜨는겐가? ㅇㅅㅇ;;

(스토리 전개는 1편 올렸을때 내가 쓴 답글과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중...)

Commented by frsunny at 2004-02-05 19:16 x
푸...푸훗..~

Commented by 박정운 at 2004-02-05 22:34 x
오오..드디어 대망의 2편이!!
(그러나 모든 시선은 월급인상이라는 단어에 집중되었다)

Commented by 백아 at 2004-02-06 10:03 x
자기 인제 나도 출연시켜주는고야? 오늘 병원 잘 갔따오라구...진인사대천명 알지? 가서 이뿐간호사 아가씨 저나버노 따오는거 잊지말고 안따오면 방법한다 ㅌㅌㅌㅌㅌㅌㅌ 뷁~~ 존하루

Commented by nowing at 2004-02-06 13:38 x
으흐흐흐(음흉히 웃는다)

Commented by Dino at 2004-02-07 11:26 x
원작을 못보신 분들은 대략 낭패(...)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를 꼭 보시고 보셔야합.......... (먼산)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4-02-07 15:56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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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no
2004. 3. 2. 12:21
* 이글루 2003-12-30 일기



※ 주의 : 이미지와 내용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사장님이 보고 계셔




"안녕하셔요?(ごきげんよう)"
"안녕하셔요?(ごきげんよう)"

상쾌한 아침인사가 맑게 갠 하늘에 메아리친다.
손○○의 앞마당에 모인 직원들이 오늘도 천사같이 천진한 웃음을 띠고 출입문을 지나간다.
더러움을 모르는 몸과 마음을 짙은 색의 유니폼으로 감싸고.
남색 점퍼의 주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갈색 골덴바지가 펄럭이지 않도록, 차분히 걷는 것이 이곳에서의 몸가짐. 물론 출근시간 아슬아슬하게 뛰어가는 등의 품위없는 직원따위 존재할 리도 없다.

주식회사 손○○.
단기 사천삼백이십구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원래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 세워졌다는, 전통있는 어린이 완구 개발회사이다.
궁동내, 논과 밭의 옛 모습이 남아 나무가 많은 이 지역에 사장님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앞 여학교에서 뒤 남녀공학까지 모두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원들의 사옥.
시대는 변하고 로고가 웃는얼굴에서 두번 바뀌어 빨간 마크가 된 오늘날에도 1년만 다니면 온실에서 순수배양된 미소녀들이 박스에 포장되어 출하되는걸 즐긴다는 시스템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귀중한 회사인 것이다.

그 - 미스티 아이즈(가명)도 그런 평범한 소년의 한명이었다.


가슴설레는 월요일


1

"잠깐 기다리게."

어느 월요일.

회사 주차장길 끝에 있는 앞문에서 누군가가 미스티를 불러세웠다.
주차장 앞이었으니까 순간 수위아저씨께서 부르셨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굵고 낮은 목소리였다.
누군가 말을 걸면 먼저 멈춰선 후 '예'하고 대답하면서 몸 전체를 돌려 돌
아선다. 갑작스런 일이라도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더군다나 머리
만으로 '돌아본다' 같은 행동은 사원으로서 감봉.
어디까지나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조금이라도 어린이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러니까 돌아서서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 후, 가장먼저 무엇보다도
웃는 얼굴로 안녕하셔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스티의 입에서 '안녕하셔요(ごきげんよう)'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기 때문에.
겨우겨우 튀어오르지 않았던 것은 손○○의 사원으로서 품위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평소부터 마음가짐을 단정히 한 성과. ......가 결코 아니다. 너무나도 놀라서 행동이 따라가지 못한 채 순간냉동 당해 버린 것 뿐.

"저기...저한테 무슨 일이신가요?"

겨우겨우 자력으로 반쯤 해동한 후 미스티는 반신반의하며 물어 보았다. 물론 그의 시선 끝에 자신이 있는 것과 그 연장선상에 아무도 없는 것은 이미 확인한 일이지만 역시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러 세운 것은 나. 그 상대는 자네. 틀림없네."

틀림없다, 라고 해도. 아뇨 틀렸어요 라고 대답하고는 도망쳐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째서 말을 걸어 온 건지 짚이는 것이 없는 만큼 머릿속은 정리해고 이었다.
그런 미스티의 사정 같은건 알 리 없는 그 사람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똑바로 미스티에게 다가왔다.
직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까이에서 얼굴을 뵐 일 같은 건 없었다.
제대로 목소리를 들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3대 7 가름마 헤어는 샴푸 메이커를 묻고 싶을 정도로
깔끔깔끔. 이 길이를 유지하면서도 어쩌면 새치 하나 없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미스티에게 내민다. 영문도 모르고 받아 들자, 빈 양손을 미스티의 목 뒤쪽으로 돌렸다.

'뜨헉~!!'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알지도 못한 채 미스티는 눈을 감고 머리를 꼭 움츠렸다.

"사원증이 비뚤어졌네."
"엣?"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은 미스티에게서 가방을 돌려받자 "안녕히(ごきげんよう)" 를 남기고 먼저 회사를 향해 걸어갔다.
뒤에 남겨진 미스티는 상황이 점점 파악됨에 따라 머리에 피가 몰려갔다.

틀림없어.

5층 사장실, 최 사장님. 참고로 사원번호는 1번. 통칭 <우리들의 친구 손오공>.
아아, 성함을 입에 담는 것만도 월급이 깎이는 듯 하다. 저같은 사람의 입으로 그 이름을 말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요. -- 그런 기분이 되어 버리는, 전사원의 공포의 대상.

'그런...'

두려움에 증발 직전이다.

'이럴 순 없어'

미스티는 한동안 망연히 서 있었다.
두려워하는 사장님과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살떨리는 에피소드라니. 너무해.
사장님 개구장이♥.
분함 섞인 눈으로 올려다본 사옥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해에 햇살을 비추면서 작은 주차장 가운데에 우뚝 서 있었다.




.....
어딘가에서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를 가지고 장난친 걸 발견한 뒤 저도 장난기가 발동해 한번 고쳐써봤습니다 -_-;

..... 사장님이 보신다면 대략 낭패~~ 잇힝~ -_-;


PS.
실제로는 아침에 지각때문에 사원들이 뛰어가는 광경이 종종 목격됩니다 -_-;

PS2.
... 정말로 저런 일은 있을리가 없습....;




* 이글루 답글
Commented by 뮤이뮤이 at 2003-12-30 15:36 x
아예 인터넷 소설 연재를 해라 ^0^)ク 푸겔겔겔겔겔

Commented by 나이시스 at 2003-12-30 15:36 x
펑 (..)

Commented by 수염君 at 2003-12-31 23:34 x
이대로 연재~

Commented by 미로 at 2004-01-01 04:18 x
.........졌다! 완전히 졌다! 글쟁이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나는 이제 펜을 꺾으렵니......(반쯤 진심)

Commented by 룬그리져 at 2004-01-01 04:49 x
긁어서 손XX홈페이지로 옮겨야...

Commented by 박정운 at 2004-01-01 08:55 x
2화가 없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Commented by Nagi at 2004-01-01 19:41 x
......불건전 사원. 손오공에 살포시 찔러줍시다(..)

Commented by jely at 2004-01-01 21:33 x
블로그 사용한지 꽤됐군요.. 10월부터라니.. 이 좋은 이글루스를 사용한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구요.. ㅎㅎㅎ

얼마 전에 BloggyAwards 했었는데.. "우리의 웹마"도 왔으면 정말 반가웠을 것을.. 아쉽네요..
그럼 열심히 블로깅하세요~~ 홧팅!!

Commented by Dino at 2004-01-01 23:51 x
찌르면 룬님이 보고있어나 나기님이 보고있어로 써버릴겁니다 --+

Commented by 대두목 at 2004-01-02 18:47 x
어젠 비가 오드라구요~(응?)

Commented by 샤갈 at 2004-01-07 08:16 x
에에? 뭐야? 그럼 2편은 미스티군과 사장님간의 모에모에, 엣찌엣찌, 다메다메하고 헉헉, 하아하아, 발그레 한 스토리가 펼쳐지는거야? (어디론가 끌려간다...)

Commented by Ranbel at 2004-02-03 11:41 x
사장님 개구장이♥ 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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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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